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폭력은 자기의 무력함을 암시적으로 인정하는 행위이다.[124]
종교로 인해 폭력이 발생하면 우리는 폭력 그 자체만을 비난한다. 문제는 고귀한 종교를 오용하는 폭력적인 혹은 테러리즘적인 정치적 행위자에게 있고, 따라서 목표는 정치적으로 도구화된 종교에서 그 진정한 정수를 회복시키는 것에 놓이게 된다. 그런데 이런 관계를 뒤집어 보면 어떨까? 겉으로는 마치 실력행사를 절제하도록 하는 듯 하며, 우리가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막는 듯하지만, 종교야 말로 그 폭력을 알게 모르게 부추기고있다면? 그렇다면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폭력이 아니라 종교와, 스탈린 시대 공산주의처럼 종교가 역사적 대타자에 의지하면서 일으키는 세속적 파문들이 아닐까?[190]